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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스토리] `감독 류중일 성공할줄 알았다니까…`

정이있는마루 2011. 11. 1. 05:48
[폴 스토리] "감독 류중일 성공할줄 알았다니까…"

■김정수 삼성 매니저
87년 입단 동기 절친 '흐뭇'

삼성이 31일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순간. 누구 보다 기뻐하던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김정수(48) 삼성 매니저입니다.

김 매니저는 류중일 감독과 63년생 동갑내기입니다. 지난 1987년 영남대를 졸업하고 삼성에 입단해 류 감독과 프로 생활도 같이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화려한 선수 생활을 보낸 류 감독과 달리 김 매니저는 주로 2군에 머물렀습니다. 야구를 고등학교 때 늦게 시작하다 보니 아무래도 치열한 1군 경쟁을 버티는 게 쉽지 않았습니다.

김 매니저는 그러나 야구에 대한 열정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지난 1996년 유니폼을 벗고 바로 삼성 프런트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 것입니다. 이후 원정 기록원 3년, 팀 기록원 3년의 생활을 거쳐 김 매니저는 지난 2001년부터 본격적으로 매니저 업무를 담당했습니다. 8개 구단 가운데 가장 많은 경력을 지닌 셈이죠.

김응용, 선동열 전 감독까지 모시며 김 매니저는 남들은 평생 한 개도 갖기 힘들다는 우승 반지를 세 개가 갖게 됐습니다. 평소 선수들 보다 늦게 자고 빨리 일어나는 게 예삿일이지만 우승하는 순간만큼은 그 동안의 피로가 말끔히 해소된다는 게 그의 말입니다.

김 매니저는 이날 우승으로 반지가 네 개로 늘었습니다. 야구인 중에 이처럼 많은 우승반지를 껴 본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있을까, 문득 궁금해 지더군요.

그는 우승 직후 “지난해 선수들이 SK에 완패해 마음이 아팠습니다. 하지만 어린 선수들이 경험을 쌓은 것이 큰 소득이었죠. 올해 우승도 이 부분의 영향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선수들 모두 노련해 진 것이죠”라고 선수들에게 모든 공을 돌렸습니다.

또 친구인 류중일 감독에게도 “류 감독이 코치였던 시절, 분명히 감독으로서 성공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배짱과 화끈한 성격이 남달랐죠”라며 “친구로서, 또 감독으로서 정말 축하해 주고 싶습니다”라고 밝게 웃었습니다.

김 매니저는 조만간 류 감독과 진한 술잔을 기울일 예정이라고 하던데요. 두 사람이 무슨 얘기를 주고 받을지 무척 궁금합니다.

그래도 고마워 해야 할 사람은 아무래도 류중일 감독 같습니다. 삼성이 올시즌 특별한 부상 선수 없이 한 해 농사를 잘 지은 것은 밤낮 가리지 않고 선수들을 보살핀 김 매니저의 몫이 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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