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에’, 웃음·감동 담긴 따뜻한 첫 눈 뿌렸다
[세계닷컴]

CJ E&M 제공10월에 내린 첫 눈은 차갑지 않았다. ‘2011 시월에 눈 내리는 마을’(이하 ‘시월에’) 공연을 찾은 6천 명의 관객은 첫 눈을 맞으며 따뜻한 웃음과 감동에 젖어들었다.
1999년 첫 공연 이후 꾸준한 사랑을 받아 온 로맨틱 브랜드 공연 ‘시월에’ 콘서트가 열린 29일 오후 6시 서울 연세대 노천극장에서 열렸다. 젊은 연인부터 중년부부까지 6천여 명의 관객들은 2011년의 첫 눈이 흩날리는 이곳에서 잊지 못할 추억을 안고 돌아갔다.
올해로 11회째를 맞이한 ‘시월에’에는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 출신 3인방 이소라, 김연우 JK김동욱이 관객들을 맞이했다.
이날 무대는 이소라의 사랑 가득한 노래로 시작됐다. 짧게 자른 머리를 선보인 이소라는 자신의 히트곡 ‘첫 사랑’ ‘나를 사랑하지 않는 그대에게’ ‘제발’을 불렀다. “이런 공연은 혼자 오는 게 제 맛입니다. 내년을 기약하는 거죠. 저는 괜찮아요. 노래랑 결혼했어요. 조금 있으면 생기겠죠”, 감미로운 노래와 함께 재치 넘치는 멘트도 덧붙였다.
다음으로 무대에 오른 JK김동욱은 허스키한 보이스로 남성의 거친 감성을 들려줬다. JK김동욱은 임재범의 ‘비상’을 비롯해 ‘Music Loving’ ‘그녈 위해’ ‘미련한 사랑’을 연이어 불렀다. “‘시월에’에 처음 참여했는데 떨리고 감격스러웠어요. 못 믿으시겠지만 김연우와 이소라 두 분보다 제가 후배예요”라는 말로 웃음을 유발하기도 했다.

CJ E&M 제공‘몽’으로 신나는 무대를 연 김연우는 김장훈의 ‘나와 같다면’을 비롯해 ‘사랑한다는 흔한 말’ ‘내가 너의 곁에 잠시 살았다는 것’으로 감동을 선사했다. 무엇보다 김연우는 입담으로 관객들의 혼을 빼놨다. “저 때문에 표 값이 많이 상승했어요. 제 인지도가 예전하고 다릅니다. 인정할 건 인정합시다”, 실력에 걸맞은 너스레였다.
이어진 3인방의 파격 무대도 돋보였다. JK김동욱과 김연우는 ‘압구정 날라리’를 부르며 숨겨온 댄스와 랩 실력을 공개했고, 이소라는 카리스마 넘치는 로커로 변신해 소녀시대의 ‘런 데빌 런’의 파격 무대를 선보였다. 마지막으로 3인방이 ‘시월에’ 엔딩 대표곡인 ‘When I fall in love’를 부르자 공연장엔 눈이 날리기 시작했다.
동화책에 나올 법한 아름답고 아기자기한 무대세트는 어느새 하얀 눈으로 뒤덮였고 이를 비추는 조명은 가을밤 낭만적인 분위기를 한층 돋보이게 했다. ‘시월에’가 11년간 지속되며 왜 명품브랜드 공연으로 불리는지 실감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시월에’ 공연은 30일 또 한 번 관객들에게 따뜻한 2011년의 첫 눈을 선사했다.
정병근 기자 bkm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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