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강당에 울려퍼진 `치유의 뮤지컬`

이태원·방정식 교수 등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서 '音治' 공연으로 재능 나눔
"신나게 춤춰봐. 인생은 멋진 거야. 기억해 넌 정말 최고의 댄싱 퀸."
5일 저녁 색색의 조명이 빛나는 서울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대강당은 뮤지컬 '맘마미아'에 나오는 '댄싱 퀸'의 노랫소리로 흥겨웠다. 30여개의 링거 거치대가 삐죽삐죽 솟은 관객석 곳곳에서 환호성이 터졌다. 입원 환자들과 보호자 등 400여 관객이 손뼉치며 몸을 들썩였다.
'시카고', '맘마미아' 등 유명 뮤지컬의 곡들을 조합한 콘서트인 이날 공연의 이름은 '뮤지컬 음치(音治)'. 음악으로 치료한다는 뜻이다. 뮤지컬 '명성황후'로 한국뮤지컬 대상 여우주연상을 받은 이태원(45) 명지대 공연예술학과 교수와 뮤지컬 '아이다' 등에서 공연한 김호영(28)씨가 출연했다. 연출은 이 교수의 남편인 방정식(41) 한국예술원 교수가 맡았다.
이들 모두가 재능기부 형식으로 무보수 참여했다. 제약회사인 한국노바티스가 기획한 이 '음치 공연'은 지난해 시작돼 이날로 5번째를 맞았다. 연말까지 경북대병원, 충남대병원, 순천향대 부천병원에서도 공연한다.
이날 세브란스병원 의사·간호사·사회복지사 등 11명도 무대에 올랐다. 남자들은 엘비스 프레슬리를 흉내 내 긴 구레나룻에 가슴털까지 붙였고 여자들은 하얀 망토를 두르고 '댄싱 퀸'에 맞춰 춤을 추었다.
강희철(53) 가정의학과 교수는 "투병생활하면 마음이 약해지기 마련인데 조금이라도 힘이 될까 싶어 1주일 전부터 하루에 서너 시간씩 연습했다"고 말했다. 리허설 모습을 녹화해 비디오를 보며 개인 연습을 더했다고 한다. 이태원 교수는 "나도 자궁암으로 투병해봐서 환자들이 얼마나 힘든지 잘 안다"며 "처음에는 환자들에게 힘이 되길 바라며 무대에 섰는데, 이제 오히려 내가 힘을 얻는다"고 했다.
공연을 본 김경아(24)씨는 "교통사고를 당해 한 달이나 바깥을 구경하지 못했다"며 "평소 좋아하던 뮤지컬을 병원에서 보리라곤 생각하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공연이 끝나자 출연자들은 관객들과 뮤지컬 '슈팅스타'의 '행복이란'을 합창했다. "고통은 얼마 남지 않았지. 이젠 기쁠 거야." 환자들은 한결 편안해진 모습으로 병실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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出處: http://news.nate.com/view/20111007n0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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