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하나는 훌륭하다, 박칼린 뮤지컬 `렌트`
세상이야기모아 |
2011. 10. 10. 10:40
음악 하나는 훌륭하다, 박칼린 뮤지컬 '렌트'
【서울=뉴시스】이재훈 '문화, 업자와 소비자 사이'
이탈리아 작곡가 지아코모 푸치니(53)의 오페라 '라보엠'에 빚지고 있는 줄거리도 탄탄하다. 그러나 뮤지컬 '렌트'에서 주목할 것은 무엇보다 노래다.
"52만5600분의 귀한 시간들~"이라는 노랫말로 시작하는 '시즌 오브 러브'를 비롯해 '아웃 투나잇', '어나더 데이' 등 주옥 같은 록 음악들이 극이 진행되는 내내 귓가를 맴돈다.
따라서 뮤지컬 음악감독 박칼린(44)을 연출자로 내세운 것은 적절한 선택이었다. '렌트'는 요절한 천재 작곡가 조너선 라슨(1960~1996)의 자전적 뮤지컬이다.
앞서 2005·2010년 '틱틱붐'과 2007년 '렌트'의 음악감독을 맡은 박칼린은 '조너선 라슨 박사'라고 불릴 정도로 라슨의 작품을 연구해왔다. '렌트'의 장점인 음악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주인공이다.
음악감독 오민영씨의 공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나 음악에 박칼린의 색깔이 묻어날 수밖에 없다. 원래도 좋기로 유명한 고급스런 록 뮤지컬 넘버들이 공연 내내 스토리와 자연스럽게 엮인다. 조진아 김경선 이든 등 실력파 뮤지컬배우들의 가창력도 음악의 완성도를 높인다.
1996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했다. 당시 에이즈와 동성애, 마약 등 파격적 소재를 다뤄 화제를 모았다. 미국 뉴욕 이스트 빌리지에 모여 사는 가난하지만 젊은 예술가들의 사랑과 우정, 꿈 그리고 열정을 그리며 희망을 이야기한다.
하지만 이번 공연의 이야기는 음악의 집중력만큼 꼼꼼하지 못해 아쉽다. 거리에서 사랑을 속삭이는 주인공 '로저', '미미'의 모습과 술집에서 한바탕을 난장을 벌이는 거리의 예술가들이 한 장면에 등장하는 등 작품은 종종 2~3개 이야기를 한꺼번에 무대 위에 펼쳐놓는다.
그러나 이 부분에서 관객들의 시선은 자연스레 분산되지 않는다. 산만하다. 동선이 유려하지 못하고 관객의 눈길에서 다소 벗어난 배우들이 뻣뻣한 탓이다. 극을 따라가는데 방해가 될 정도는 아니지만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가난한 데다 약물중독인 작곡가 로저 역의 그룹 'OPPA' 출신 뮤지컬배우 런과 로저를 만나 사랑에 빠진 뒤 그를 세상 밖으로 끌어내는 강인한 여성 미미를 맡은 탤런트 겸 뮤지컬배우 김지우는 자기 몫을 한다.
로저의 룸메이트이자 극중 내레이터인 '마크'역으로 뮤지컬에 데뷔한 가수 브라이언은 열심히 하는 모습은 보기 좋았으나 부정확한 발음이 몰입도를 방해했다. 그가 내레이션을 도맡은 만큼 섭섭함은 더했다.
뮤지컬배우 강태을이 로저, 뮤지컬배우 윤공주가 미미, 뮤지컬배우 조형균이 마크를 더블캐스팅된 배우와 번갈아가며 연기한다.
극의 인물들처럼 예술가를 꿈꾸지 않더라도 젊음을 경험했거나 경험 중인 사람이라며 누구나 그 시절의 사랑과 꿈, 가난을 음악과 함께 앓게 만드는 뮤지컬이다.
10월9일까지 서울 흥인동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볼 수 있다. 3만~9만원. 신시컴퍼니 02-577-1987
'조너선 라슨 박사' 박칼린의 연출보다는 음악에 한표 ★★★☆
문화부 기자 realpaper7@newsis.com
[뉴시스 이시간 핫 뉴스]
出處: http://news.nate.com/view/20110925n01477

【서울=뉴시스】이재훈 '문화, 업자와 소비자 사이'
이탈리아 작곡가 지아코모 푸치니(53)의 오페라 '라보엠'에 빚지고 있는 줄거리도 탄탄하다. 그러나 뮤지컬 '렌트'에서 주목할 것은 무엇보다 노래다.
"52만5600분의 귀한 시간들~"이라는 노랫말로 시작하는 '시즌 오브 러브'를 비롯해 '아웃 투나잇', '어나더 데이' 등 주옥 같은 록 음악들이 극이 진행되는 내내 귓가를 맴돈다.
따라서 뮤지컬 음악감독 박칼린(44)을 연출자로 내세운 것은 적절한 선택이었다. '렌트'는 요절한 천재 작곡가 조너선 라슨(1960~1996)의 자전적 뮤지컬이다.
앞서 2005·2010년 '틱틱붐'과 2007년 '렌트'의 음악감독을 맡은 박칼린은 '조너선 라슨 박사'라고 불릴 정도로 라슨의 작품을 연구해왔다. '렌트'의 장점인 음악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주인공이다.
음악감독 오민영씨의 공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나 음악에 박칼린의 색깔이 묻어날 수밖에 없다. 원래도 좋기로 유명한 고급스런 록 뮤지컬 넘버들이 공연 내내 스토리와 자연스럽게 엮인다. 조진아 김경선 이든 등 실력파 뮤지컬배우들의 가창력도 음악의 완성도를 높인다.
1996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했다. 당시 에이즈와 동성애, 마약 등 파격적 소재를 다뤄 화제를 모았다. 미국 뉴욕 이스트 빌리지에 모여 사는 가난하지만 젊은 예술가들의 사랑과 우정, 꿈 그리고 열정을 그리며 희망을 이야기한다.
하지만 이번 공연의 이야기는 음악의 집중력만큼 꼼꼼하지 못해 아쉽다. 거리에서 사랑을 속삭이는 주인공 '로저', '미미'의 모습과 술집에서 한바탕을 난장을 벌이는 거리의 예술가들이 한 장면에 등장하는 등 작품은 종종 2~3개 이야기를 한꺼번에 무대 위에 펼쳐놓는다.
그러나 이 부분에서 관객들의 시선은 자연스레 분산되지 않는다. 산만하다. 동선이 유려하지 못하고 관객의 눈길에서 다소 벗어난 배우들이 뻣뻣한 탓이다. 극을 따라가는데 방해가 될 정도는 아니지만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가난한 데다 약물중독인 작곡가 로저 역의 그룹 'OPPA' 출신 뮤지컬배우 런과 로저를 만나 사랑에 빠진 뒤 그를 세상 밖으로 끌어내는 강인한 여성 미미를 맡은 탤런트 겸 뮤지컬배우 김지우는 자기 몫을 한다.
로저의 룸메이트이자 극중 내레이터인 '마크'역으로 뮤지컬에 데뷔한 가수 브라이언은 열심히 하는 모습은 보기 좋았으나 부정확한 발음이 몰입도를 방해했다. 그가 내레이션을 도맡은 만큼 섭섭함은 더했다.
뮤지컬배우 강태을이 로저, 뮤지컬배우 윤공주가 미미, 뮤지컬배우 조형균이 마크를 더블캐스팅된 배우와 번갈아가며 연기한다.
극의 인물들처럼 예술가를 꿈꾸지 않더라도 젊음을 경험했거나 경험 중인 사람이라며 누구나 그 시절의 사랑과 꿈, 가난을 음악과 함께 앓게 만드는 뮤지컬이다.
10월9일까지 서울 흥인동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볼 수 있다. 3만~9만원. 신시컴퍼니 02-577-1987
'조너선 라슨 박사' 박칼린의 연출보다는 음악에 한표 ★★★☆
문화부 기자 realpaper7@newsis.com
[뉴시스 이시간 핫 뉴스]
出處: http://news.nate.com/view/20110925n014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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