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 삼성, 애플 제쳤지만… 이젠 창의력으로 승부
하루 1개꼴 휴대폰 개발- 스마트폰은 1년에 50종 내놔… 애플은 1년에 딱 1개만 만들어
갤럭시 시리즈 출시한 지 16개월 만에 세계 1위 올라서
기존판도 뒤흔들 창의력은 부족 - 삼성, 기술과 인문학을 융합해 창조적 비즈니스 발굴에 골몰
"소프트웨어 직군 신설해 인문학 소양 갖춘 엔지니어 우대"
2009년 12월 인터넷 포털 업체 다음커뮤니케이션이 갓 나온 스마트폰 1대씩을 직원들에게 무료로 나눠주기로 했다. 직원들에게 애플 아이폰과 삼성전자 '옴니아2' 중 하나를 자유롭게 고르게 했다. 결과는 '아이폰 선택 90%'로 나타났다. 일방적인 아이폰 열풍이었다.옴니아2는 삼성이 '아이폰 킬러'라며 내놓은 야심작이었지만, 고객들은 싸늘하게 반응한 것. 당황한 삼성은 "옴니아2를 사면 가족용으로 공짜로 1개 더 주겠다"고까지 제안했지만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삼성의 스마트폰 개발과 마케팅사(史)는 이렇게 창피와 수모, 굴욕에서 출발했다.◆'공짜 폰' 수모 딛고 1위 오른 삼성 스마트폰시작 당시 삼성과 애플의 격차는 '하늘과 땅'만큼 컸다. 국내에서조차 '뒤집기는 불가능하다'는 비관적 전망이 압도했다. 그랬던 삼성전자가 올 3분기 드디어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에 올랐다. 삼성이 스마트폰 '갤럭시 시리즈'를 출시한 지 불과 1년 4개월 만에 이룬 성과다.삼성전자는 옴니아2의 실패를 뼈저리게 반성했다. 속도가 느렸고, 중간에 작동이 멈추기 일쑤였다. 삼성전자는 구글과 손잡고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새로 채용해 2010년 5월 갤럭시A, 6월 갤럭시S를 출시했다.
갤럭시S를 내놓자 "삼성 제품이 달라졌다"는 말이 나왔다. 이 제품은 올해 상반기까지 전 세계에서 1500만대 이상 팔려나갔다. 올 4월 출시한 갤럭시S2는 다섯 달 만에 1000만대가 팔려나가 '연타석 홈런'을 쳤다. 불과 2년 전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이 고작 2.8%였던 회사라곤 믿기 어려운 성과였다. 당시 삼성은 애플·노키아·RIM보다 점유율이 한참 떨어져 '기타(Others)'로 분류되는 수모를 겪었다.◆하루에 휴대폰 하나씩 초스피드 개발1위 비결은 '1등 아니면 죽는다''애플을 이기고 말겠다'는 삼성 임직원들의 '독기(毒氣)'가 첫째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매년 크리스마스부터 연초 연휴까지 10일을 쉰다. 그러나 옴니아2가 애플에 치욕적인 패배를 기록했던 지난 2009년 말 연휴에는 휴대전화 사업부 엔지니어 전원이 출근해 밤 1시까지 일했다. 휴대전화 사업부를 맡고 있는 신종균 사장은 "이런 굴욕을 당하면서 맘 편히 쉴 수가 있었겠느냐"고 했다.삼성전자는 연간 휴대전화 350종을 생산한다. 50여종은 스마트폰이다. 필요한 지역, 필요한 사양은 밤을 새서라도 초단기간에 만들어낸다. 반면 애플은 1년에 딱 한 종류만 내놓는다. 애플 아이폰이 압도적으로 팔리던 시절엔 삼성 제품 50개가 하나를 당하지 못했다.사정은 180도 달라졌다. 최근의 삼성전자 갤럭시S2와 아이폰4S는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 하드웨어 측면에서는 삼성전자 제품이 애플 제품을 압도한다는 평가다.애플은 지난 3월 초 두께 8.8㎜의 태블릿PC '아이패드2'를 공개했다. 이 제품은 삼성이 2주 전 발표한 '갤럭시탭10.1'(두께 10.9㎜)보다 얇았다. 삼성은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아이패드2 발표 후 3주 만에 두께를 8.6㎜까지 줄인 모델을 내놓았다. 삼성의 엔지니어들은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꿨다. 열정·제조기술·특허 어느 하나도 애플에 뒤질 것이 없다는 게 삼성 측 이야기다.하지만 삼성전자의 강점은 여전히 '기술(테크놀로지)'이다. 잡스의 애플처럼 완전히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조한다든지, 기존 사업 판도를 뒤흔들어 버리는 창조적인 신제품을 출시하는 능력은 부족하다. '퍼스트 무버(first mover)'가 아니라 '패스트 팔로어(fast follower)'인 셈이다.이 때문에 이건희 회장도 "10년 뒤에는 삼성의 지금 사업이 모두 사라질 수도 있다"고 경고하며 위기의식을 가질 것을 촉구했다. 삼성도 기술과 인문학을 융합해 창조적인 신제품과 비즈니스 발굴에 골몰하고 있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소프트웨어 직군을 신설해 신입·경력 사원 공채에서도 별도 선발하고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엔지니어들을 우대하는 인사 정책을 당장 도입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삼성의 1등 고수 전력의 핵심에 잡스식 융합이 스며들어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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